<오늘 기록할 공간 :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쪽 '카메라타 - 황인용뮤직스페이스'>
1. 이 정도 음질을 가진 스피커를 이런 공간에서 이런 음료와 함께 이런 분위기에서 튼다는 것 자체가 메리트.
2. 비 오는 날 빗소리와 함께 들리는 음악소리가 그렇게 운치가 있더이다.
3.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그리고 조용해서, 책 읽거나 멍 때리러 오면 제격인 곳
'황인용 뮤직 스페이스'로 매우 유명해진 카페 '카메라타'
필자가 추구하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딱 구현한 그런 공간이기도 하다.
직접 선별한 음악을 때마다 갈아 넣고, 그 곡이 무엇인지 자필로 적어서 올리는 것도 마음에 든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9천원 정도였다.
입장료에 음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음악을 즐기지 않는다면 비싸겠지만,
음악을 즐기는 것을 고려하면 저렴하다고 생각된다.
음료 준비가 완료되면 직원 분이 직접 내 자리로 찾아와 음료를 가져가라고 말씀해주신다.
진동벨 마저도 음악에 방해가 될까 생각되어 이런 정책이 있는 걸까. 신기했다.
아무래도 1 ~ 2시간 음악을 감상할 생각이라면, 따뜻한 티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커피 메뉴보다는 잔잔하게 티 종류를 주문했는데, 정말 선택을 잘했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럭셔리가 어울리는 공간이기 때문에, 티 음료도 신경 써서 쓴 태가 났다.
황인용 뮤직 스페이스가 좋은 이유는, 적당한 내부 공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즐기기에 너무 넓지도, 너무 좁지도 않은 적당한 공간을 지니고 있다.
음악 집중도를 높이면서도, 사람들의 행동에 너무 신경쓰이지 않도록 잘 구성했다.
좌석을 또 한쪽 방향으로 놓음으로써, 그냥 틀어놓은 스피커 음악일지라도 감상하는 태도를 갖추도록 했다.
한편으로는 카메라타가 머리를 잘 썼다 생각했다.
영상에서 봤겠지만, 좌석 앞쪽 큰 스케치북에 현재 나오는 노래가 어떤 노랜지 알려준다.
팜플렛 같은 곳에 적어두고 보게 할 수 있지만, 뭔가 즉흥적으로 선별된 노래를 틀어주는 느낌이다.
실제로 공연도 여기서 진행한다고 하는데, 마치 공연 하나하나를 써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에 공연하는 날 한번 더 와보고 싶다.
조용히 책도 볼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소곤소곤 수다를 떨어도 좋다.
그저 음악과 차 한잔을 즐길 정신머리와 건강한 신체만 있으면 된다.
파주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황인용 뮤직 스페이스'를 꼭 들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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